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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메이 ~ 알마티

2018년 7월 18일

Semey를 떠난다.

오랜만에 뒤에서 제대로 밀어주는 바람을 탔다.

자전거가 막 나가네.

하지만 몽골에서의 빚을 갚으려면 이 정도로는 모자른데.

Qalbatau 부근부터 바람도 끊기고, 도로 상태도 나빠진다.

2018년 7월 19일

Qalbatau에서부터는

도로의 상태가 심히 나쁘다.

많은 구간에서

차들이 부서진 아스팔트를 피하기 위해 S자로 운전하거나

그냥 아스팔트 도로를 포기하고 갓길로 달린다.

갓길로 달리는 차는 내 오른쪽으로 지나가게 되는데,

자전거를 타는 입장에서는 그럴 때마다 깜짝 놀란다.

그리고 나는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

부서진 아스팔트 길에서 오는 진동을 그대로 다 받아내는 내 엉덩이 ㅠㅠ

2018년 7월 20일

도로 중간 중간에 이렇게 휴게소같은 곳이 있다.

아래층에는 식당, 위에는 숙소.

아무래도 운전자들을 위한 곳이라 자전거를 타는 입장에서는 하루종일 달려야 겨우 다음 휴게소에 도착할 수 있다.

계속 이렇게 꾸역꾸역 다음 휴게소까지 가서 저녁과 잠을 해결하고 있다.

그런데 내일은 그 중 휴게소 간 거리가 가장 먼 구간으로, 200km 정도였나?

다 못 가고 캠핑을 해야 할 것 같은뎅…

2018년 7월 21일

날씨가 점점 더워진다.

다행히 중간에 건물이 있었다.

예전에는 식당도 운영하고 했었던 것지만 지금은 공사중이었다.

이곳 사람들이 냉장고에서 콜라도 팔고, 주변에서 캠핑을 하도록 해줬다.

2018년 7월 22일

저 건초더미 뒤에서 잤다.

어찌저찌 해먹을 바닥에 설치해서 잤다.

그러지 않았으면 모기떼한테 엄청 물렸을 거다.

아침부터 햇볕이 따갑다.

힘들다.

덥다.

A-350번 도로와 R-130번 도로가 만나는 삼거리에 있는 슈퍼에 들어갔다.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하나 더 먹었다.

한 카자흐스탄 아주머니가 어디서 왔니? 이것저것 등등 물어봤는데 대답을 잘 못했다.

미안해요… 더위 먹어서 제정신이 아니었어욤…

2018년 7월 23일

Kabanbay에서 하루 더 쉼.

침대에 누워있다가 식사 시간에만 아래층에 내려가서 밥을 먹었다.

2018년 7월 24일

탈디코르간 직전 구간에서는 최근 치안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접했다.

Sarkand에 있는 모텔에 들어갔다.

모텔 입구에는 수배중인 사람들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2018년 7월 25일

이젠 버스 정류장의 그늘을 두고 말들과 경쟁을 해야 된다.

탈디코르간에서는 조금 비싼 곳에 묶게 됐다.

앞서 가고 있는 Simon과 Dominik이 이 호텔 길 건너에 있는 호프바가 좋다고 추천해줬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기회였다.

알고보니 사장님이 고려인 3세였나 2세였나 그랬다.

따님은 경찰대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중이고, 아들은 한국에 가서 일을 할 계획이라 한다.

모두 잘 살고 있기를!

2018년 7월 26일

호프집 사장님이 맥주를 가지러 알마티로 가신단다.

나도 그 차를 얻어타고 알마티로 점프했다.

우와 오랜만에 고속도로 타니까 신세계네.

며칠 간 달려야 되는 거리가 몇 시간으로 단축된다.

이번엔 몽골때와는 다르게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이런 길을 또 2~3일간 달리는건… 이제 그만할래요…

그리고 너무 더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