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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hon ~ Dushanbe

2018년 10월 3일

사진이 시퍼렇게 나오길래

사진기가 고장났나 내 눈이 고장났나

어젯밤에 술 마시고 사진 찍는다고 세팅을 바꿨었나?

강 건너는 아프가니스탄

사진은 없는데 이 날 저녁에 캠핑할 곳을 못 찾아서 야간 라이딩을 하다가

우연히도 방이 있는 식당이 나타나서 그곳에서 잤다.

근처 마을에서 저녁을 먹으러 나왔던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2018년 10월 4일

점심. 음식이 너무 맛있는 것 ㅠㅠ

다시 가고 싶다…

계속 오른쪽 길 건너로 아프가니스탄을 보면서 달린다.

이 날도 캠핑 장소를 못 찾아서 야간 라이딩을 하다가 한 식당 야외 테라스에서 잠.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식당 주인에게 강 건너 아프간 사람들과 사이가 좋으냐 물으니

싫단다. ㅋㅋㅋㅋ

개인적인건가? 그게 아니라면 원래 사이가 안 좋은 것인가 최근 동향인가?

자세한건 내가 언어가 안 되니 알 수가 없네.

2018년 10월 5일

Qalai Khumb까지 조금만 더 가서 쉼.

여기에는 괜찮은 몇몇 숙소가 있다.

Rushon에서 여기까지의 도로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힘든 도로 1순위다.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그냥 아스팔트가 다 부셔져 있다.

엉덩이와 손목이 매우매우 아프다.

2018년 10월 6일

Qalai Khumb부터 ΡƂ04 도로를 타면 조금 돌아가는 듯 보이지만

최근에 깔린 부드러운 아스팔트 도로를 탈 수 있다.

그러니 나는 M41을 계속 타고 가야지~

여름에는 게르같은 것이 있었을 것 같은 평지를 발견해서 캠핑.

조용한 밤이었다.

2018년 10월 7일

이 근처에는 지뢰가 많이 매설됐었던 것 같다.

이 부근 사람들은 나더러 독일에서 왔냐고 묻는다.

그 다음은 프랑스, 이탈리아 등등

아무도 나의 모습을 보고 중국에서 왔냐고 묻지 않았다.

당시에는 어이가 없었지만 나중에는 너무 그리웠다.

2018년 10월 8일

하루종일 비가 왔다갔다 했다.

비를 피할 수 있을 때마다 비를 피하면서 옷도 말리면서 자전거를 탔다.

2018년 10월 9일

산과 구름은 멋지지만 바닥은 염소 똥밭이었다.

그런거 잘 신경쓰지는 않지만 좀… 심하게 많았었다.

텐트를 접고 있었는데 양치기 개 한 마리가 내 텐트로 뛰어들어가더니 내 빵을 훔쳤다.

그리고 밖에서 저렇게 먹어치우는 중…

저런… 배가 많이 고팠구나

그런데 나는??

그래 나는 인간이니까 어떻게든 죽지는 않겠지, 그치?

아아 이거 어째 느낌이 오늘도 야간 라이딩일 것 같은데…

가을이 오는 중.

막 캠핑할 곳을 찾을 때부터 다시 비가 내려서 캠핑하기 귀찮아졌다.

역시나 밤까지 달리다가 숙소에서 하룻밤.

2018년 10월 10일

비를 잠시 피하러 들어간 정류장 안.

사람들이 빵을 두고 갔지만 며칠째 먹지 않았는지 곰팡이가 피어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신선한 빵을 놔뒀다.

나중에 들었는데 여기서는 비였지만 파미르에서는 눈이었다고 한다.

어찌저찌 눈이 내리기 전에 파미르를 통과했다.

Dushanbe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