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패킹] The Bartang Valley, Tajikistan
2018년 9월 21일
Sary-Tash 출발
본격적으로 파미르로 들어간다.
Sary-Tash 에서는 식량 보급이 좀 어렵다.
마늘이랑 양파랑 이런 것만 샀음 ㅠㅠ
더 큰 문제는 여기가 Rushon 전 마지막 주유소라는 점인데
스토브 불 조절을 섬세하게 해서 연료를 아껴야겠다.
뭐, 그렇긴 한데 또 가보니깐 어떻게든 휘발유를 구하려면 구할 수 있겠더라.
그리고 무르갑쪽으로 빠지는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는 아니다.
여름 다 지나서 좀 황량한 듯.
키르기스스탄 국경을 지나고 타지키스탄 국경까지는 갭이 좀 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머무는 동안 시간을 알차게 보낸 것 같아 기분이가 좋다.
아무래도 타지키스탄 국경까지 가기엔 좀 무리고 그 전에 자야할 것 같은데
집이 있네?
2018년 9월 22일
집에는 마침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도 있어서 같이 밤을 보냈다.
저 친구들은 키르기스스탄으로 향한다.
집주인은 가끔씩 이곳에 와서 이렇게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부업을 하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식량을 넉넉히 가져다 놓지는 않으시는 듯.
아침은 우리가 알아서 먹었다.
어제 저녁에 우리 밥 해주시느라 식량을 다 썼는지 아침을 안 드시길래 우리가 좀 나눠드림.
저 고개를 넘으면 타지키스탄 국경이 있다.
사진으로 많이 본 석상인데 생각보다 크네.
타지키스탄 국경 검문소의 군인들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사진이 얼마 없지만 뭔가 지구가 아닌 것 같은 풍경.
드디어 카라콜 호수가 보인다.
이번 포스트는 뭔가 텐션이 좀 떨어지는데
뭐라 할 말이 없어서다.
사진도 여기를 표현 못하고, 내 글은 더 못하고.
막 아름답고 아기자기 예쁘고 그렇지는 않고
그냥 크고 넓다.
그레서 내가 작아지는 것 같다.
커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동네임.
오토바이 여행자 만나서 정보 공유 중.
광활한 경치를 카메라가 못 잡으니
이런 거 찍음.
에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기억이 잘 안 난다.
고산증도 조금 있었던 듯.
카라콜 도착.
민박을 하는 곳이 있어서 들어갔다.
식량이랑 스토브 연료가 좀 제한적이어서 이런 데 있을 때 열심히 들어가야지.
2018년 9월 23일
왜
나한테는 항상 맞바람인가.
모자를 저기에 씌어놓은 이는 또 누구며
나는 왜 또 편한 길 두고
Bartang Valley로 기어들어가는가
도하 ㄱㄱ
여기서부터 이 날 사진이 없다.
맞바람이 심했고, 그냥 사진에 안 실린다.
궁금하면 가보세용.
캠핑하기 전에 스위스에서 캠핑카를 끌고 온 노부부를 만났다.
캠핑카 안에 들어가서 따뜻한 차를 마셨는데 우와…
몸이 녹으면서 좀 떨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다.
감사합니다.
2018년 9월 24일
잠을 자지 못했다.
텐트 날아가는 줄.
바닥에 고정시켰던 팩들이 팅~ 팅~ 소리를 내며 빠졌고
오직 내 몸뚱아리만이 텐트가 날아가는 걸 막고 있었다.
풍향도 그냥 동서남북에서 다 불던데 ㅋㅋㅋㅋ
누군가가 살았던 흔적.
여기서 캠핑도 더 하고 좀 더 머물고 싶은데
빨리 내려가야 할 것 같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음.
셀카나 찍어야지.
나는 Rushon(Rushan) 방향으로!
쩝… 너무 아쉽…
해 질 때까지 냅다 달려서 낮은 고도로 내려옴.
-->그게 해발 3,300m 인거는 함정.
2018년 9월 25일
아, 조용한 밤이었다.
살 것 같네.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니
풍경이나 감상하도록 하죠.
Gudara 도착
민박집 들어가서 기침 콜록콜록하면서 쓰러져 있었음.
2018년 9월 26일
좋지 않아 좋지 않아
회복이 안 된다.
약간 몸에 한계가 온 느낌.
Pasor로 가서 그 위쪽으로 탐사해 보려던 계획도 취소.
콜록 콜록
쿨럭 쿨럭
Savnob 도착
마을의 젊은이들.
왼쪽에서 두 번째 친구가 숙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영어가 서로 완벽하진 않았지만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 마을의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타지로 나가 일하고 있고, 마을에 계속 남아 있는건 숙소를 운영하는 친구밖에 없다.
사진 속의 나머지 친구들도 러시아 등등 각지로 나가서 일하는데, 잠시 고향에 돌아와 있는 것이다.
이 한산해 보이는 마을도 한 때는 지금 인구의 2 ~ 3배는 되는 사람들이 북적였으려나.
숙소.
의외로 나같은 여행객 말고도 머물다 가는 사람들이 있더라.
양말도 하나 삼.
2018년 9월 27일
Savnob 안녕~
멀리서 본 Savnob.
뭔가 헬기 착륙장 같은 곳?
근데 여기 마을들은 멀리서 보면
정말 예쁘다.
산사태로 원래 길이 끊겨서
일단 이렇게 강을 가로지르는 길을 만들어 놨다.
산사태도 빈번하고
특히 초여름에 오는 경우엔 불어난 강물로
길의 많은 부분이 침수된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그 때문인지 길가에 이런 장비들이 놓여 있음.
2018년 9월 28일
어젯밤에도 숙소에서 잤는데 어디였지? Basid 였나?
고도가 내려가니 낮에는 좀 덥네.
그런 의미로 물에 잠긴 도로로 가볼까.
아차차 너무 깊은데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었기에 강행돌파.
따라하지 마세요. 위로 돌아가는 길을 이용하세요.
저는 돌아가기 귀찮아서…
2018년 9월 29일
캠핑할 곳이 없어서 방황하던 찰나 한 분이 나를 재워주셨다.
아저씨랑 저 평상 위에서 잤음.
이 물로 세수도 하고,
어제 주신 저녁이랑 아침 전부 전부 맛있었음.
음, 타지키스탄에서 먹었던 음식 중 제일 맛있었던 듯.
아저씨의 아이들.
저 멀리 산이 보인다.
저 산은 아프가니스탄이다.
즉, Bartang Valley도 이제 끝이다.
좀 급하게 내려왔어야 해서 아쉬움이 크다.
호두 따던 분들에게서 받음.
드디어 주도로에 합류한다.
호두 또 받음.
어떤 꼬마한테서 자동차도 받음.
이건 왜 준거니…
2018년 9월 30일 ~ 10월 2일
Rushon에서 머물면서 여러 일을 처리했다.
유심 개통도 하고, 현금도 좀 찾았다.
이상하게도 ATM에서 출금을 할 수가 없어서 은행 창구로 직접 가서 찾아야 했다.
감기(?)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는데 차도가 없다.
에잉 그냥 가야지.
떠나기 전 날 보드카 사와서 마셨다.
호스텔 관리하시던 분.
술은 안 하심.
홍콩에서 온 여행자.
도보 + 히치하이크.
술은 조금만.
… 나만 마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