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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vd ~ Tsagaannuur

2018년 6월 24일

Khovd에서 Ulgii까지는 아직 도로가 완공되지 않았다.

옆에 나란히 있는 예전 도로.

사람들은 아직 저 도로를 사용 중이다.

하지만 자전거는 들어갈 수 있지요.

공사하시는 분이 뭘 망설이냐며 빨리 들어가라고 했지요.

새 도로

제가 먼저 써보겠습니다.

포장 공사가 한창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비포장 도로가 다시 나타났다.

러시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온 친구를 만났다.

한 몽골인이 조금만 더 가면 게르 있으니까 가보라고 했다.

그곳엔 도로 공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단체로 묶고 있는 게르들이 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 와 있는 대학생들도 있었다.

같이 저녁을 먹고 게임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2018년 6월 25일

고산 증세라도 있었던걸까?

게르에 가방을 두고 왔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공사 반장님이 차를 타고 쫓아와서 나에게 가방을 건내줄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

거기에 여권이랑 돈이랑 다 있었는데.

반장님 정말 고마워요! 👍

저기 보이는 흙더미들을 따라서 도로가 건설되고 있다.

그런데 이 도로

관리가 제대로 되려나?

나중에 중앙아시아에서 다 부숴진 아스팔트길을 여럿 달려봤는데

그냥 비포장이 낫던데 어리석고 무식한 이의 짧은 생각입니다

경치가 이렇게 좋았는데

이 때의 나는 그저 몽골을 탈출하고픈 생각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그냥 좀 빨리빨리 대충대충 지나쳐서 좀 아쉽기도 하면서도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오랜만에 고속으로 내달려보는데

조금 기대했던 이 호수는 그냥저냥 보통 쏘쏘 그러한데

이렇게 정신이 나가 있었는데

Ulgii 도착

2018년 6월 26일 ~ 2018년 6월 27일

신세를 졌었던 공사 반장님을 우연히 만났다.

가족들을 차에 태우고 어딘가 가는 중이었다.

반갑게 인사를 했다.

숙소에 한국인들이 왔다.

비행기 고장으로 하루 묶게 됐다고 했다.

한국을 떠나고 처음 보는 한국 사람들이었다.

내 사진을 찍고 싶다길래 그러라고 했더니 큰 DSLR 렌즈를 들이밀면서 여기저기 찍는다.

수십장은 찍힌 것 같다.

그것도 접사로.

아니 뭐 같이 한 장 찍자는거 아니었어?

내가 사물이 된 느낌이라 불쾌했다.

저녁에는 몽골 전통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불러왔다.

하지만 2018 월드컵 한국 대 독일을 중계하고 있었다.

이들은 공연을 시켜놓고 축구를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2018년 6월 28일

오늘 Ulgii에서 바로 국경 넘기는 조금 무리인 것 같고 내일 넘어야지.

참, 예전에 Simon이랑 Dominik이랑 같이 달릴 때 반대편에서 오던 아저씨를 만났었다.

이 아저씨가 몽골 국경 근처에서 캠핑을 했었는데 치안이 별로 좋지 않다고 비추천했었다.

여행자 지갑을 노리는 몇 명 때문에 고생 좀 했었나보다.

그래서 캠핑을 어디서 해야 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 Tsagaannuur에서 민박 영업이 들어오네?

루블화로 환전도 그닥 나쁘지 않게 해준다.

콜입니다요.

해가 지기 전에 잠깐 마을로 나갔었다.

가게를 못 차고 있는데 한 아이가 나를 가게까지 안내해 줬다.

그리고 초롱초롱 무언가를 기대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아이스크림을 가리켰었나? 그랬다.

그래… 안내는 해줬으니 비용을 지불해야겠지.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자, 이제 소문이 났다.

아이들 대여섯명이 나를 따라온다.

내 손목 시계를 달라고도 하고, 내 펜을 달라고도 한다.

안됩니다~ 줄 수 없어요~

너희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