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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타르 ~ 체체를렉

2018 5월 31일

울란바타르에서 좀 쉬었다.

커피도 마시고 패스트푸드도 먹고.

그리고 간단하게 짐을 챙겨서 고르키 테를지 국립공원에 갔다.

물론 자전거로.

건물을 저기에 올리게 허가가 나나??

꽤 깊숙히 들어갔더니 캠핑하게 좋은 곳이 나타났다.

몽골사람들도 캠핑을 하러 온다.

드디어

해먹을 써먹는군.

편안하다.

아, 텐트 말고 없는 게 하나 더 있다.

가스스토브가 없다.

나는 나무로 불을 피워야 된다. ㅋㅋㅋㅋㅋㅋㅋ

이상하다 사람들이 계속 온다.

2018 6월 01일

아… 잠을 거의 못 잤다.

새벽 3시까지 사람들이 계속 와서 텐트를 쳤다.

주변이 텐트로 꽉 찼었다.

그리고 난 들었다.

옆 텐트에서 새어나오는 Sound of Love를…

너희도 들었지?

알고보니

오늘이 몽골의 어린이날이란다.

호쇼르 기다리면서 들은 이야기다.

어린이날이라 가족 소풍을 가는데

차 타고 울란바타르 빠져나오는데 5시간 걸렸단다.

내가 날을 잘못 잡았네.

2018 6월 02일

빈둥빈둥

준비준비

2018 6월 03일

우드 스토브인데 몽골에는 나무가 없다.

고로 나무를 챙겨가야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호스텔이 보수 공사중이라 버리는 각목이 많았다.

아, 이럴려고 우드스토브 가져온게 아닌데…

아니 아무리 몽골이라도 뭐 나무 가끔은 나오고

바닥에 장작 좀 있고 그럴 줄 알았지.

바보

진짜 나무는 눈코빼기도 안 보인다.

2018 6월 04일

또 다시 전봇대에 의지해서 잤다.

휴게소 근처에서 허락을 받고 잤다.

옆에 개가 있어서 마음 놓고 잘 수 있었다.

이번에도 좀 잘 친 것 같은데?

울란바타르에서 큰 맘 먹고 꿀을 샀었다.

점심으로 빵에 꿀을 발라 먹고 있었다.

어디선가 거대한 풍뎅이가 날라와서 내 꿀통에 들어가려 했다.

손을 휘저어 내쫓으려 했다.

그리고 나는 꿀통을 엎었다.

슬펐다.

2018 6월 05일

새벽에 인기척이 느껴져서 깼다.

저 누런 소가 내 머리맡 쪽 타프를 핥고 있었다. 소기척

내가 카메라를 꺼내자 놀라서 저쪽까지 도망간거다.

저 왼쪽 부분을 핥고 있었음.

작은 사막을 지났더니

비가 온다.

넌 왜 혼자니?

날이 개인다.

카라코룸

2018 6월 06일

Tsenkher에 도착하기 직전에 어리석은 몽골 동생 둘이랑 이 어리석은 한국 이저씨가 현재 인류의 온갖 어리석음을 내포한 듯한 일을 벌였다.

요약하자만 나에게 몽골인 동생 둘이 나에게 술을 권하여 같이 마셨고,

그냥 이런 도로 옆에서 걸터앉아서.

그 다음엔 나에게 돈을 요구했고,

나는 거절했고,

물리적인 것들이 이것저것 포함됐다는 것이었다.

아 몽골애들 힘 세더라.

자민우드에서 울란바토르까지 자전거타기 이런걸로 승부하면 안됐으려나. 싫어 거기 다신 자전거로 안 가

그런데 나도 정말 어리석었던게 너무 철벽을 쳤던거지.

짜식들, 얼마냐? 물어볼 수도 있었을텐데.

그래도 전기톱을 내 얼굴에 들이민거는 너네도 좀 멀리 갔지.

내 뺨에 전기톱날의 바람이 느껴질 때, 나는 트럭의 번호판을 외웠다.

이 사진을 찍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우린 그런 코메디를 찍었다.

캠핑을 할 생각이 완전히 사라져서 체체를렉까지 야간 라이딩으로 달렸다.

2018 6월 07일

음, 경찰에 신고했다.

실질적으로 뭔가 털린 건 없었다.

그들이 뭔가 내 복수심을 채워줄 만한 처벌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뭐 딱히 확실한 증거랄 것도 없었고.

하지만 조금 쫄보가 됐었다.

내가 4~5일 동안 갈 거리를 트럭을 타면 하루만에 갈 수 있다.

그 동안 포장 도로는 단 하나다. (사실 앞으로 쭉 포장 도로는 이거 하나라고 해도 무방하다)

초원에는 숨을 곳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굉장히 익숙해 보였다는 점이다.

두 명이 역할 분담도 돼 있었다.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너네가 가장 먼저 의심받을거다.

그냥 이 정도면 되겠다 싶었다.

2018 6월 08일

에두아르도를 만났다.

이번 여행 처음으로 만나는 자전거 여행자였다.

울란바토르에서 시작해서 이탈리아의 집까지 간단다.

나중에 타지키스탄에서도 만나고, 이란에서도 만나게 된다.

그것도 정말 우연으로 말이다.

저녁에 몽골 경찰관들이 동생의 깜찍한 얼굴이 찍힌 종이를 들고 왔다.

자기 전기톱 소개해 주던 동생이 차주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