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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중국

2018년 5월 13일

표지판에 몽골어가 같이 표기되기 시작한다.

왜 계속 역풍이지. (응 아직 시작 안했어~ -2022년의 나)

2018년 5월 14일

출발한지 얼마 안 돼서 한 남자가 차를 세우고 나를 붙잡았다.

길을 알려주면서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큰 도로에서 벗어나서 그 길을 따라 가봤다.

아저씨 기다린다고 했으니까 빨리 따라가야지.

아니 근데

역풍이네 ㅋㅋㅋㅋ

아저씨랑 다시 만나기까지 한 시간 넘게 걸렸다.

미안하게도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알아들을 바로는 옛 학교 건물을 꾸며서 뭔가 하려는 것 같았다.

자기가 어렸을 때 다니던 학교란다.

사람들도 초대하고, 장사도 좀 하시고 하는 재미난 삶을 구상하시는 것 같았다.

자전거는 여기에 잠시 세워두고 나를 차를 태우고 집으로 데려갔다.

아저씨의 어머니가 먹을 것을 주셨다.

아 너무 맛있어.

거의 4년이 지나서 글을 쓰고 있는데도 침이 고인다.

감사합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사실은 내가 아저씨고 저쪽이 동생일거다

분명 이곳이 청더의 그 피서산장인가 뭔가 하는 곳보다 멋있을거다.

만리장성보다 멋진 담장.

몇 시간을 세워놔도 없어지지 않는다.

헤어지고 나서 계속 가던 길을 간다.

이리로 가면 원래 내가 가려던 길과 만난다.

덕분에 이런 곳에도 왔다.

아저씨 아니었으면 재미없는 큰 도로를 달리고 있었을거다.

오후 늦게부터 바람이 거세졌다.

적당한 공터에서 캠핑을 하려는데 한 할아버지가 지나가시다가 집에서 재워줄까? 하신다.

공손하게 거절했다.

가지않은 이유는 다시 타프를 접어서 또 어딘지도 모를 그곳까지 가기엔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018년 5월 15일

할아버지를 따라갔어야 했다.

밤새 모래바람에 시달렸다.

내 몸과 물건들엔 모래와 먼지가 쌓여 있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심하다.

바람때문에 부풀어 오른 타프를 보라.

도로 양 옆으로 철조망이 끝없이 이어져 있어서 도로 바로 옆에 타프를 치고 누웠다.

사방에서 부는 모래바람은 누워있는 내 얼굴 위에 모래를 뿌려댔다.

눈을 감고 얼굴에 모래를 맞으며 어찌해야 할까 고민했다.

안되겠다. 다음 마을까지 가본다.

첫 야간 라이딩이었다.

헤드램프에 비치는건 사방에서 날리는 모래와 먼지뿐이었다.

한 시간인가 갔을 때 작은 마을이 나타났고, 숙소도 있었다. 주인 내외는 이를 닦고 잘 준비를 하던 참이었다.

나는 아직 담배 냄새가 베어있는 방을 받았다. 행복했다.

길 건너에 있는 상점에 가봤지만 이미 문을 닫았다.

아마도 숙소 입구

2018년 5월 16일

산유국?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서 엉덩이가 많이 아팠다.

하지만 여기는 정말 소프트한 곳이었지… ㅋㅋㅋㅋㅋ

중국 음식

너무 맛나요 ㅠㅠ

호텔에서 자전거 단체관광(?)팀을 만났다.

자전거 타고 베이징에서 이스탄불인가 까지 간다는데 짐은 전부 차로 날라준다.

힘들면 차 타도 된다.

배신자

아마 일정을 보건데 중간중간 자동차로 점프를 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 몽골에서도 다시 만나게 된다.

중국의 포차.

배가 불러서 먹지는 않았다.

2018년 5월 17일

지난 며칠간, 그리고 앞으로 꽤 당분간과 비슷한 풍경 1

지난 며칠간, 그리고 앞으로 꽤 당분간과 비슷한 풍경 2

지난 며칠간, 그리고 앞으로 꽤 당분간과 비슷한 풍경 3

그리고 자전거

이 때 깨달았어야 했다.

이 시기에 이런 곳에서 남에서 북으로 계속 달리면

정신이 이상해 질수도 있다는 걸.

비 잘 피하다 갑니다~

매점 아주머니가 추천해 주신 맥주 안주.

한국에서도 팔았으면 좋겠다.

2018년 5월 18일

중국도 거의 끝나간다.

Erenhot에 도착.

여기 오는 사람들은 한 번씩 다 찍는 그 사진.

이 부근이 공룡 화석이 많이 나온단다.

잘 돌아다니는구나 이 넘. 이 때의 체력이 그립다.

저 왼쪽에 보이는 KFC에서 저녁을 먹었다.

한국을 떠나고 처음 오는 대형마트

사실 중국은 조사도 제일 미흡했고

기대도 많이 안 했었는데

좋은 기억들 많이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