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의 첫째날
2018년 5월 3일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출발해 볼까?
사실 살면서 집에서 여기까지 자전거 타고 와 본적도 없다. 준비 다 한 거 맞음?
나는 원래 장거리/로드보다는 산악자전거쪽이라서…
서쪽에서 불어오는 맞바람 때문에 힘들었다.
인천항 근처에 있는 모텔에서 잤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로 회를 먹었다. 🐟
2018년 5월 4일
친황다오로 가는 배에 올랐다.
기억으로는 인천에서 배를 타고 톈진, 친황다오, 산둥반도 등등으로 갈 수 있었다.
산둥반도는 몽골로 가는 나에게는 너무 돌아가는 선택지였다.
톈진은 베이징과 가깝고 뭔가 큰 도로 많고 교통량 많고 공해 심하고 그럴 것 같아서 제외했다.
좋은 선택이었는게 출발하는 날 며칠 전부터 천식을 앓고 있었다.
집에 올 때에는 비행기를 타야지.
육지가 멀어져 간다.
중국으로 돌아가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서해에는 섬들이 많다.
배에서 본 석양.
선사의 배려로 한국말을 하시는 조선족 아저씨와 방을 함께 쓸 수 있었다. 맛있는 밥도 나눠주시고 소주도 나눠주셨다.
감사합니다!
2018년 5월 5일
내릴 준비를 마치고 간단히 정리한 선실.
황사가 가득한 친황다오…
배에서 출입국 심사를 하는 곳까지 무조건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자전거와 짐들을 버스에 넣느라 고생했다.
친황다오 항구 밖을 나와서 사진을 찍었다.
황사가 너무 심했다. 하늘이 노랗다. 황사는 점점 심해져서 눈에 보이는 모든게 황토색이 되어갔다.
뒷바퀴에 펑크가 났다. 우연히도 펑크가 난 곳 100미터 정도 앞에 숙소가 있었다. 거기에 체크인을 하고 뒷마당에서 중국인 아저씨들이랑 펑크 난 튜브를 고치려고 했다.
사실 펑크 난 튜브 고쳐보는 게 처음이었다. 😁
하지만 애초에 고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밸브 바로 아래가 터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튜브를 교체했다. 저녁 즈음이라 천식 심해져서 숨 쉬기가 어려줘지는데 이거저것 해서 힘들었다. 중국인 아저씨들이 모여서 한마디씩 거든다. 미안해요 아저씨들. 숨 쉬기가 어려줘서 제대로 어울려 줄 수가 없었어요.
숙소 지하에는 목욕탕이 있었다. 목욕을 하면 자면 좀 괜찮아질까? 목욕도 하고 떼도 밀고 탈의실에서 목욕탕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동네 손님들이랑 이야기 하다가 방에 돌아와서 잤다.
천식은 심해져서 계속 잠에서 깼다. 벤토린도 20~30분 정도밖에 효과가 없다.